김수영 시인은 왜, 박인환 시인을 그리 혹평했나? 불안한 언덕에서나는 음영처럼 쓰러져 간다무거운 고뇌에서 단순으로나는 죽어간다지금은 망각의 시간서로 위기의 인식과 우애를 나누었던아름다운 연대(年代)을 회상하면서나는 하나의 모멸의 개념처럼 죽어간다.- ‘1950년의 만가’, 박인환[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] 박인환의 생전에 김수영만큼 애증의 관계가 있는 사람이 있을까? 그만큼 김수영은 박인환의 시를 싫어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. “지금 이 시국에, 그런 시나 쓰냐고, 핍박했다.”나는 인환을 가